대추나무 뿌리뽑기
혼자 농막에서 하루밤을 보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도 너무 세차게 불었다.
도착하자 어둑어둑해진 뒤라 대추나무뿌리 2그루만 뽑았다.
그리고 오랫만에 농막에서 밥을 해먹었다. 반찬이라곤 김치 한가지, 삶은 고구마 2개가 전부다.
적막한 농막에는 바람소리, 비닐 펄럭이는 소리 외에는 없다..
저멀리 불빛이 보일뿐 주변은 칠흙같은 어둠이 농막을 감싸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솥에 물을 길어 붓고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어제아레 비가 온 뒤라 나무들이 젖어 있는 상태기 연기가 고약하게 난다.
토치로 붙지 않는 불을 억지로 지펴 물을 끓였다.
덕분에 아궁이 주변에 있던 잔가지 등을 정리할 수 있었다.
잠시 후면 집사람이 올 것 같아서 나누어 먹으려고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잦아드는 불속으로 던져 넣었다.
물이 끓고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며 어제 캐다만 대추나무 뿌리 캐기는 계속되었다.
야호~~~~~~이제 앞 밭에 곡식을 심을 자리에는 대추나무를 모두 베었고 뿌리도 모두 제거 되었다....쟁기질을 할때 너무 좋을 것 같다... 비록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하다.. 일을 두고 지켜보지 못하는 얄궂은 성격이라서토요일 밤에 달려와서 시작을 한 것이다.
아랫집에는 건축을 위해서 기초부분에 콘크리트 타설이 벌써 끝나고 있었다..
가운데 있는 줄이 경계 선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 먹던 밥이랑 라면에 밥을 말아 대충 때웠다.
그리고 황당한 사건 하나를 벌렸다.
지금까지 나무를 자르고 남은 밑부분은 괭이로 케어 내는 방법으로 진행을 하였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몸으로 흔들어 뽑아 보기로 하였다..
워매~~한그루가 성공적으로 뽑혔다.
농막안에 있던 집사람이 웃으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여튼 기세를 몰아서 뒷밭의 가운데 부분의 대추나무를 그냥 몸으로 뽑기에 도전하였다......
이젠 집사람도 가세를 하여서 영차영차 두사람이 나무를 잡고 흔들기 시작..................
남들이 쳐다 보았으면 기절초풍할 일이다...
부부가 흔들어서 나무를 뽑는 장면 ~~ 멀리서 이모습을 처다 본다면 ㅎㅎㅎㅎ
여튼 저렇게 넘겨 뜨려두고 왔다..
이젠 기계톱으로 자르면 되고 뿌리처리는 별로 할 것이 없다...
예상보다 빨리 끝이 나서 밀쳐두었던 용접작업을 하려고 용접기를 찾았는데,,,,,,,,,,,,, 이런 씨* , 용접기가 집을 나갔다..
지난번에 농막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농막털이범이 지나갔었는데,
그땐 몰랐는데, 가져가고 없었다...
한참을 도둑놈에게 저주의 메시지를 던지다가 집으로 올 수 밖에 없었다..